정부가 전염병 방역 차원에서 잠정 중단했던 판문점 견학을 다음달 4일부터 소규모로 재개한다. 그간 단체 견학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개인·가족 단위도 판문점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판문점 견학은 11월4일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개소식 및 시범견학 이후 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시범견학단은 일반 국민을 포함한 8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견학을 신청한 국민들은 임진각 판문점 견학 안내소에서 집결하고 신원 확인 및 방역 조치를 거친 뒤 JSA(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로 이동한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자유의 집을 비롯해 군정위 회의실(T2), 기념식수 장소, 도보다리, 장명기 상병 추모비 순으로 이동하며 판문점을 돌아보게 된다.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 중단 기간 동안 이용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신청 창구를 일원화하고 신청 단위, 기간, 연령 제한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들은 신설된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누리집(www.panmuntour.go.kr)을 통해 오는 20일 오전10시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체 단위(30~40명) 견학만 허용됐지만 판문점 견학지원센터를 통해 개인·가족 단위(최대 5명)로도 자유롭게 신청이 가능하다.
견학 신청 기간도 최소 60일 전에 이뤄져야 했지만 2주 전으로 대폭 줄었고, 견학 신청 가능 연령도 만 10세 이상에서 만 8세 이상으로 낮아진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견학 규모와 횟수는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종전 1일 4회, 회당 80명(버스 2대)이었지만 1일 2회, 회당 40명(버스 2대)으로 축소 운영하고 방역 상황을 살피며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경기 지역에 ASF가 발생함에 따라 중단됐고 올해 1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겹쳐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재개된다.
정부는 지난 6월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라 추진을 잠시 미룬 바 있다.
판문점이 있는 경기도 파주 지역은 지난 6월 이후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그동안 소독 장비, 멧돼지 차단 울타리, 발판소독조 등을 설치하고 방역당국과 합동 점검도 마쳤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장에 체온계,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시설과 차량에 대해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견학 과정에서 발열 점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