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수용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서울구치소 수용자와 직원 등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법무부는 22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노역수형자가 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후 해당 출소자와 접촉한 직원 36명과 수용자 50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며 "이중 수용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수용자 48명과 직원 3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검사가 늦어진 직원 3명은 아직 결과를 대기 중이다.
법무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2명을 격리수용하는 한편, 방역당국과 함께 서울구치소 직원과 수용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직원 약 700명과 수용자 2400여명이 대상이며, 전수검사는 오늘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 등이 수감돼 있다. 박 전 대통령 등도 진단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다 출소한 1명은 지난 20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출소자는 벌금을 미납해 지난 12일 입소했다가 19일 출소했다. 출소 시까지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신입수용동 독거실에 격리 수용됐고, 수용기간 동안 발열 등 특이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출소 당일 진단검사를 받고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구치소 수용자까지 감염되면서 일부 재판 일정도 변경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재벌 2, 3세를 상대로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성형외과 병원장 김모씨 등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하려 했으나, 김씨 등이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고 있어 선고기일을 오는 24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