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제2회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자인 조현수 씨가 조선대 행정복지학부에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42년생 임오년 말띠 80세인 조현수 씨가 대학 신입생의 신분으로 2000년생 학생들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뉴 노멀(새로운 기준)’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평생교육’의 모범을 조현수 씨가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조현수 씨는 검정고시를 치르기로 마음먹고 ‘2020 제2회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평균 90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획득했다. 그 후 12월 조선대를 비롯한 3개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합격증을 받았고 조선대 행정복지학부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35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근무했던 조현수 씨는 퇴직 무렵 강한 의지로 1급 자동차정비기사 자격증을 획득해 전역 후 미군부대 산하 기업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10여 년 동안 일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마치진 못했지만 레이더 관련 전자정보 지식 획득을 위한 미국 연수과정을 이수하는 등 공부에 열의가 매우 높았던 조현수 씨는 40여 년 동안의 근로자 생활을 정리하며 학업을 다시 이어갈 것을 결심했다.
검정고시 응시 계획을 접한 가족들은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산 및 20년 전 베트남 참전 후유증으로 실시한 암수술 완치판정 후 10년이 되지 않은 조현수 씨의 건강을 걱정해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아들, 며느리, 스물한 살 된 손자는 학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조현수 씨를 지지하게 됐다.
큰 배움을 쌓게 될 대학에서 손자 보다 더 어린 친구들과 21학번 신입생이 될 조현수 씨의 삶은 공부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묻게 한다. 배움 자체가 의미가 가질 사회는 이미 새로운 규범이 되고 있다.
만학도 조현수 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경험도 있고, AI와 자동차 융합에도 관심이 많아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합격증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노령화 사회에 노인 자신의 목소리로 복지와 행정을 공부하고 싶어 조선대 행정복지학과로 진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