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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단일화돼도 與와 박빙…3자구도 안 돼"
  • 호남매일
  • 등록 2021-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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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향해 경선 개방 요구…단일화 불 지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들 간 단일화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안 대표가 19일 선제 공격을 날렸다.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하라고 국민의힘에 전격 요구한 것이다.


안 대표에 단일화 조건으로 입당과 합당까지 내걸었던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 경선 게임이 본격 시작되자 야권의 관심은 이들 '빅2'로 쏠렸다. 여기에 '민주당-국민의힘-안철수' 3자 구도로 선거전이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안 대표로서는 단일화 논의 불씨를 살려야 할 상황에 맞닥뜨렸다. 결국 후보 단일화에 대해 그동안 입을 닫고 있던 안 대표는 야권의 '각개전투'는 필패라며 국민의힘에 적극적인 손짓을 했다.


이제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우리당 후보로 승리해야 한다. 안철수는 안된다"라며 자강론을 고집해왔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장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위원장의 '선거 계산기'가 안철수와 국민의힘 후보 중 하나를 두고 작동할 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전(空轉)하던 단일화 논의에 불을 당긴 안 대표를 19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만났다.


안 대표는 이날 "단일화는 목표도 절차도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이루려는 게 뭔가 이것부터 먼저 합의돼야 하고, 후보는 물론 지지자까지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아이디어를 내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온 입당과 합당 요구는 합리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가진 적이 한번도 없다. 김종인 위원장 말이 다르고,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말이 다르고, 또 네거티브성 발언을 하는 의원들 말 다 다르다"면서 "지금 국민의힘 요구들이 언론을 통해 표출되고 그러는데, 실무협상 등 공식적인 형태가 아니라 공중으로 오고가는 그런 단일화 논의는 예전에도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나에게) 입당하라고 했지 않나. 입당 안 한다고 하면 단일화 안 한다는 걸로 비쳐질까봐 조심스러워 별말을 안했다"면서 "나는 공당 대표 아닌가.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이고 당원들도 많고 지지율도 10% 정도인 정당인데 당 대표가 탈당하면 지지자들은 내가 야권후보가 된다해도 안 찍을 거다. 공당 대표에 자기 당을 버리라는 건 굉장히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날 안 대표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서둘러 국민의힘에 '오픈 경선'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거 승리를 통한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는 확인된 만큼 이제 한 쪽에서라도 단일화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안 대표의 판단이다. 그런 계산 아래 국민의힘 경선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안 대표가 '선수'를 친 셈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3자 구도로는 절대 민주당을 이길 수 없고, 반드시 단일화해 승리해야 하지만 자신이 가장 승리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가 '박빙'이 될 거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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