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7일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 전 의원과 만나 "이제는 재보궐의 승리와 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 때문에 과거 사소한 앙금은 모두 잊고 큰 틀에서 손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야권이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이 성사될 경우에 우리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여진다"며 "양자 구도에서 치러질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도 "열린민주당이 비례정당 창당이라고 하는 당시의 시대적인 사명감이 있어서 30년 된 (민주당의) 당적을 포기하고 열린민주당을 창당했다. 불가피하게 전략적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한뿌리, 한정당, 특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정신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 진보진영 지지자들에게 두 개의 진영으로 나눠있으면 안된다, 단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어서 제1의 과제로 통합을 선포했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정체성도 없고 가치도 없고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공학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 아래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다 ▲양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지도부의 결정과 전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 절차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동의한다 ▲선거 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통합을 추진하되 물리적으로 어려울 경우 통합 선언을 한다는데 동의한다 등이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달 12일 열린민주당 또 다른 서울시장 후보인 김진애 의원과도 만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두 후보는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단일화를 추진키로 했다.
열린민주당의 두 경선 후보가 모두 후보 단일화에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약간의 시각차는 있다. 정 전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방점을 두며 서울시장 선거 이후라도 통합 논의를 진전시켜 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세를 규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김 의원은 통합이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후보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우 의원과 정 전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은 지도부의 결단과 전당원 투표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