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김한종 의장과 이장석 원내대표가 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대선 후보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공적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지방의원들이 개인 차원의 지지선언을 넘어 정치권에 특정 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김 의장과 이 원내대표는 25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의 경우 소폭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전북 출신 정세균 전 총리를 7명의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지지선언하고 나선 반면,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잠시 떨어졌다고 해서 관망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도움을 음으로 양으로 받아 당선되지 않았는가"라며 "그 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없이 다음 선거에 출마해 어떻게 전남 출신이라며 도와달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과 이 원내대표는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면서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22개 시·군 의원들의 지지와 함께 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을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장과 이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장성과 영광으로 이 전 대표의 전 지역구 출신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전남도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38명은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적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도의회 의장과 원내대표가 개인의 지지선언을 넘어 지방의원과 국회의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이 같은 지지선언과 지지 요구가 호남 내부를 전북과 전남으로 '갈라치기'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지역주의 탈피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전남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세력 결집을 공론화하는 것이 이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선 정국에서 이 전 대표를 소지역주의에 가둘 수 있는 데다, 전남지역 국회의원 4선과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이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오히려 전남에서 결집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전남도의원들이 전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지역주의를 탈피하자는 정치 흐름과 맞지 않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역주의 틀로 묶는 것은 득보다는 오히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