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벌교고등학교에서 유점분(73세, 경기도 안양시) 여사의 학교발전기금 1천만원 전달식이 교장실에서 있었다.
최재화 교장은 교내 방송을 통해, 350여 명의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유점분 여사의 학교발전기금에 얽힌 사연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1990년 김성완 군의 부친은 아들의 진학 문제로 담임교사를 만나기 위해 벌교고를 방문했다. 당시 학교 운동장 노면 상태를 보고 마음이 아파, 운동장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패인 곳을 메울 수 있는 트럭 10대분(당시 1대당 10만원 추산)의 모래를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갑작스레 부친이 사망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후 유점분 여사는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오셨다. 세월이 흘러 30여 년 전에 못 이룬 남편의 약속이 생각나, 자녀들과 상의 후 늦게나마 남편의 뜻을 이루기 위해 1천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운동장은 인조잔디로 30년 전과는 다른 환경이다. 유점분 여사의 학교발전기금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보성=장국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