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1일 경기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 마중물을 위한 추경 필요성에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2차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지급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구체적인 추경 규모나 지급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은 이번 여름에 움츠러든 실물경기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등 추가 재정 대책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연내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희망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정부 계획대로 백신이 접종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한다면 3분기 이후엔 일상회복의 지름길 열린다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 주말 우리 인구 10.5%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잔여 백신 예약과 백신 추가 공급으로 백신 접종 속도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며 "이번주에는 한미정상회담 성과인 얀센 백신 100만명분도 도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제활동이 회복되는 데 발맞춰 제2차 추경이 마련된다면 한국 경제에 특급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2차 추경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경 규모나 편성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재정전략회의에서 재정건전성 필요성과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에 확장재정의 불가피성을 얘기했고 관련해 원내대표께서 공개 발언으로 추경 필요성을 얘기하셨지만, 현재 세입에 여유가 있고 코로나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는 전제 하에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말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나온 것처럼 시기나 규모 등 방법은 아직 미정이고 관련 논의는 향후 여러 단위에서 진전시켜나갈 것"이라며 "필요성에 대해선 많은 의원과 지도부들의 제기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는 지난 3월 25일 소상공인 및 농어민 등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업종 맞춤형 지원을 위해 14조9000억원의 추경안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