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상가 화재 현장에서 주민 4명을 구조한 경찰관들이 이번에는 약 2억원 상당의 보이피싱 전달책을 검거하며 주민 피해를 예방했다.
순천경찰서 연향파출소 경찰관들은 지난 16일 오후 4시 40분경 신고자가 파출소로 방문해 다급하게 “지인이 지금 보이스피싱 하는 범인들을 만나러 갔다”는 신고를 받고 김성용 경위와 홍혜찬 경장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범행현장으로 출동해 강모(남, 71세)씨로부터 2000만원을 전달받은 범인 2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범인 김모(22세, 여)씨와 박모(22세,여)씨는 휴대폰 텔레그램을 사용해 현금수거책의 지시를 받아 경찰추적을 피해 가면서 지난 8일부터 이날 검거 될 때까지 전라북도 정읍, 광주, 전남일원 등 전국을 돌면서 14회에 걸쳐 2억원의 상당을 대면편취하여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수법과는 달리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지금 직원을 보낼테니 OO카드 대출금을 상환하고 직원에게 완납증명서를 제출하면 대환대출을 성사시켜 돈을 입금해주겠다”고 가짜 완납서 만들어와 피해자에 전달해 마치 은행직원인 것처럼 믿도록 하여 편취해 왔다.
범인을 검거한 김성용 경위와 홍혜찬 경장은 지난 3월17일 연향동 상가 화재 때 소방관, 시민들과 함께 화재 건물 2층에 있던 주민 4명을 무사히 대피시킨 주인공이다. 두 경찰관은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전남도지사로부터 의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순천경찰서 김옥빈 연향파출소장은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로고가 찍힌 가짜 완납증면서, 전화, 문자, SNS(카톡·텔레그램)등으로 대환대출, 저금리대출, 물품구매 등 특징점이 있는 주요 범행 수법이니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전화금융사기 및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조순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