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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안' 놓고 장외 野 잠룡 대결…최재형·안철수·김동연 각축
  • 호남매일
  • 등록 2021-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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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형, 사의 표명하며 본격 행보…청렴 이미지 강조 안철수, 윤석열 출마 선언날 철원행…합당 여부 관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엑스'(X)파일 의혹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잠재적 범야권 대선 후보들의 각축이 시작됐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28일 사의를 표명하며 대권 기지개를 켰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9일 강원 철원을 찾는 등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일 봉사 활동을 시작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여야의 러브콜을 받으며 장고에 들어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상대로 한 범보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 30.9%로 지난주(37.5%) 대비 6.6%포인트 하락했다. X파일 논란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 홍준표 의원 14.1%, 유승민 전 의원 8.8%, 안철수 대표 4.7%, 최재형 감사원장 4.4%, 하태경 의원 3.6%, 오 시장 3.2%이 뒤를 이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


최 원장은 정치적 발언이나 공개 활동 없이도 범야권 후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 역시 여론의 기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제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을 사퇴 이유로 들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윤 전 총장에 비해 의혹이나 구설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은 최 원장에 대한 보수 야권의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을 겪고 있는 시점에 그의 출마 선언 직전을 사퇴 시기로 정한 것 역시 대안 후보로서 최 원장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대권 레이스의 큰 장이 서는 29일에 강원도 철원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이날 윤 전 총장의 대권 출마 선언과 홍준표 의원의 대국민 발표회 등이 겹쳐 대권 주자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에 앞서 중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고 구심점이 될 정당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도리어 그러한 이유로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명 변경과 정강정책 수정 등을 제안하는 이유 역시 중도, 실용적 이미지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평소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하는 등 에둘러 출마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사령탑에 오른 정통 관료출신으로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명동성당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선 데 이어 21일에는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리 일대에서 1박2일 동안 어촌체험 활동을 가지는 등 공개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향후 자신의 정치 진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측은 향후 1~2주 동안은 공식 일정이 없다고 전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해 'DJ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지난 주 진행한 호남지역 민심 투어를 마치고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호남 민심경청 투어 중 출마를 종용하는 분들이 많았다"라면서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곧 밝힐 생각"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충분치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통화에서 "대안 후보로 부상하는 게 쉽진 않을 거라고 본다"며 "윤 전 총장이 스스로 무너져야 하는데 그건 알 수 없고 이 기조가 유지된다면 오히려 최재형 원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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