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김경수(54) 전 경남도지사가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됐다.
김 전 지사를 태운 승용차는 26일 낮 12시 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소재한 창원교도소 철문안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린 후 교도소 작은 문을 통해 나온 김 전 지사는 검정색 옷차림과 노타이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김 전 지사는 "험한 길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가시밭길도 잘 헤쳐 나가겠다.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당분간 여러분 곁을 떠난다"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함께 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송구하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이상, 제가 져야 할 짐은 온전히 제가 지고 가겠다"고 준비된 메모지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사법부가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 없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
그렇게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험한 길 함께 걸어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 비를 맞아주신 그 마음 절대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남은 가시밭길도 차근차근 잘 헤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에 대한 메세지도 내놨다.
그는 "지난 3년 경남 도정에 적극 협조해주신 경남도민과 도청 공무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 더 큰 경남을 위해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을 맺었다.
아울러 "비록 제가 없더라도 경남과 부울경,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시작한 일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권한대행과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지사는 "제게 주어진 시련의 시간, 묵묵히 인내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을 맺은 후 돌아서서 교도소 작은 문으로 들어갔다.
앞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지만 77일 만에 보석이 허가돼 석방된 상태였다.
지난 2017년 3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4년 4개월 동안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여 왔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징역2년이 확정돼 구속기간 77일을 제외한 남은 형기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