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던 노신사를 응급처치해 목숨을 구한 40대 시민에게 의로운 광주시민상이 주어졌다.
광주시가 10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된 김지수(42)씨에게 표창패를 수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지난 2월8일 오후 4시께 시청 1층 남자화장실에 들렀다가 한 노신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노신사는 안색이 검게 변해 있었고 혀가 목구멍으로 말려 들어가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맥박이 간헐적으로 미약하게 뛰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김씨는 즉시 119에 구조요청을 한 후 노신사의 넥타이를 풀어 목을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 후 119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현장에 도착한 119대원들은 추가 조치에 노신사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전남협력단에 근무하는 김씨는 위급 상황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의로운 광주정신을 실천한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세번째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됐다.
김씨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광주 시민에게는 의로움을 실천하는 DNA 같은 게 천성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19보다 일상생활 속에 의를 실천하는 광주정신이 더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광주정신의 본질이 살아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김지수씨에게 감사드리고 시민 모두가 광주정신을 실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의로운 시민상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의로움을 실천한 시민을 발굴·표창해 광주의 의(義)를 확산해 나가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시책이다.
광주시민 누구나 이웃이나 주변에서 의로운 행위를 한 사람을 찾아서 추천할 수 있으며, 추천 방법은 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바로소통광주-의로운 시민'란을 클릭해 주요공적 내용을 작성 게시하면 된다. 등록일로부터 90일 이내에 50명 이상의 시민 공감을 받을 경우 공적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한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