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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고국서 영면…文대통령 “절치부심”
  • 호남매일
  • 등록 2021-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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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 장군, 고려인 동포 삶 속에 민족 역경…되풀이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허토하고 있다.


이역만리(異域萬里) 타국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던 홍범도(1868~1943) 장군이 78년 만에 고국 땅에 옮겨 잠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돌아온 독립군 영웅을 모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키는 것으로 오래걸렸던 '귀환의 꿈'에 예를 갖췄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에 참석했다. 이날 안장식은 지난 14일 카자흐스탄 묘역을 떠났던 홍 장군의 유해를 편안히 모시는 4박5일의 마지막 순서이자, 길었던 독립투쟁의 여정을 끝내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고국 품에서 진정한 안식에 들어가는 홍 장군의 모습을 보며 감정에 북받치는 듯, 정성껏 준비한 추모사를 제대로 잇지 못했다. 독립전쟁 첫 승리를 이끌고도 삶의 터전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떠돌아야 했던 홍 장군의 슬픈 생을 떠올리며 솟구치는 뜨거움을 안으로 삼켜야 했다.


문 대통령은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라며 홍 장군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는 대목에서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어렵게 추모사를 이어간 문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한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며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라 잃은 설움과 독립운동을 하고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다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며 독립운동사를 바로 소개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제대로 규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의 생애를 20년에 걸쳐 10권의 대하 서사시에 담은 이동순 시인의 시구절을 빌려 오래 그렸을 홍 장군의 귀환의 순간을 대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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