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전·충남 경선 성적표가 나오자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와 2위 이낙연 전 대표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전·충남에서 조직력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던 이 전 대표가 민심에서 크게 우세를 보였던 이 지사에 대패하면서다.
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경선은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펼쳐지고 있어 조직력이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지난 4일 연합뉴스 TV에 출연해 "민주당 경선은 코로나 19사태로 비대면 선거운동으로 진행되고 있어 사람들이 구전을 통한 후보 결정에 영향을 거의 받지않는다"면서 "각 캠프에서 모집한 권리당원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휩쓸려가지 않고 개인의 객관적인 판단에 따라 스스로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재 동국대 겸임교수도 같은 방송에서 "대의원은 시구의원을 포함하고 있어 국회의원의 영향을 받지만 권리당원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적어 자유투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대의원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권리당원을 일상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있어 조직 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 교수의 견해다.
대의원의 비중이 낮은 것도 조직력 위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권리당원 비중에 비해 조직력이 통하는 대의원의 비중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전날 대전·충남 경선에서 이 지사는 1만4012표를 얻어 득표율 54.81%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전국대의원 324표(42.0%), 권리당원 1만3685표(55.21%), 국민·일반당원 현장투표 3표(37.50%)를 득표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7007표에 그치며 27.41%의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전국대의원 255표(33.07%), 권리당원 6748표(27.23%), 국민·일반당원 현장투표 4표(50.00%) 등을 득표했다.
조직력이 영향을 미치는 대의원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는 9%였다. 이에 반해 조직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권리당원에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격차가 무려 2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