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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TK서도 '대세론' 입증…추미애 '윤석열 효과'에 약진
  • 호남매일
  • 등록 2021-09-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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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의원직 사퇴 배수진에도 반전 실패 정세균, 개혁 추미애 선전에 밀려 4위 하락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로 3연승을 이어가며 '대세론 굳히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된 경선 누적 투표 결과 전체 9만2793표 중 2만7046표를 얻어 53.8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말 있었던 충청권 경선과 이날 대구·경북에서 대세론을 입증한 이 지사는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했던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64만명의 1차 국민선거인단의 표심이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득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대는 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기는 한데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경북 안동이 고향으로 TK 출신인 이 지사는 압승을 기대했으나 과반 득표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지역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1.12%를 얻어 충청권 경선 결과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당의 기존의 세력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추미애 후보께서 다른 지역보다 좀 많이 받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남아 있어 이건 극히 일부"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이 약진하면서 이 지사의 득표율을 잠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지사의 압승을 제동을 건 후보는 바로 '맹추연대' 꼽혔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선전으로 3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대구·경북 선거인단 투표에서 14.84%로 3위에 올랐다. 누적 투표 결과 종합순위에서도 8.69%로 3위를 차지해 정세균 전 총리를 앞질렀다.


대구 출신인 추 전 장관은 'TK 메리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반사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이 검찰 권력 남용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연일 검찰개혁에 강성 메시지를 던진 추 전 장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의 개혁성이 친문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을 것으로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국민과 언론을 향해 호통치고 겁박하던 윤석열을 봤다. 폭군이 따로 없었다"며 "정치검찰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권력을 노렸다. 연성쿠데타, 검찰쿠데타"라고 '검찰개혁'에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윤 전 총장 건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개혁이라는 건 강한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히는데 그것을 돌파해낼 수 있는 결단력과 추진력이 갖춰져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까지 쳤지만 반전에는 실패했다. 이 전 대표는 전체 누적 투표 결과 28.14%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53.88%)에 25.74%포인트 뒤지는 수치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로서는 TK가 출신인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의 득표력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전 대표는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은 일정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캠프에서도 여러 제약에 비해서는 기대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 경선에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배수의 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상당히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당초 이 지사, 이 전 대표와 함께 '빅3'로 꼽혔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TK 경선에서 3.60%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누적 득표율 6.24%, 4위로 밀려났다.


정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 두 분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작년에 와서 고생도 해서 알아봐주실까 했는데 성과가 없었던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는 조직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차 선거인단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강원에서 지방 순회 경선을 갖는다. 이날은 강원 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 결과와 함께 64만명의 선거인단의 표심이 공개된다.


3연승으로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지사가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승리를 거둘 경우 대세론이 굳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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