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발열 증상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병원 응급실 진료 거부'가 광주에서 총 91건, 전남 33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15차례 거부를 당한 환자를 비롯해 신생아, 90대 고령, 구급차량에서 4시간30분이상 지체 등 사례도 다양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창원성산)이 전국 16개 지자체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이후부터 지난 8월까지 '발열환자 병원 수용 거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총 2959명의 환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1차례 이상 진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80대 환자는 뇌경색 증상을 호소했지만 열이 37.5도, 병상부족, 전문의 부족 등의 이유로 14차례 진료를 거부당한 뒤 2시간여만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50대 환자는 119 신고 당시 39도의 열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심정지 등 위급 상황도 있었지만 병원을 13차례 찾아다녔다.
'의식저하, 미열' 등의 증상을 호소한 60대 환자는 오후 3시40분에 구급차량을 이용해 종합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치료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한 뒤 6차례 병원을 거쳐 4시간 30여분만인 오후 8시22분께 진료를 받았다.
4개월 신생아는 발열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 오후 5시44분께 병원을 방문했지만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뒤 이후 9개의 병원을 더 거친 끝에 2시간 50여분만인 오후 8시35분께 진료를 받았다.
광주의 경우 총 91건으로 이 중 10차례 이상은 20건이다.
세부적으로는 2차례 거부 5건, 3차례 4건, 4차례 8건, 5차례 10건, 6차례 9건, 7차례 16건, 8차례 7건, 9차례 12건, 10차례 15건, 12차례 1건, 13차례 2건, 14차례 1건, 15차례 1건이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2명, 20대·50대 11명, 40대 9명, 30대 4명, 10대 2명이다. 0세부터 9세 이하도 2명이 있었다.
전남은 33건 중 10차례 이상이 12건이었으며 1차례 2건, 3차례 1건, 4차례 3건, 5차례 3건, 6차례 2건, 7차례 5건, 8차례 4건, 9차례 1건이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명이며, 50대 6명, 20대 3명, 60대 2명, 10대·30대·40대 각 1명이다.
전국적으로는 경기도가 23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67건, 광주에 이어 충남 60건, 인천 57건 순이다.
강기윤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진료 거부 등을 대비해 '감염병 유행 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환자가 전원이 될 경우 응급실 간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등 관계당국의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