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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일확천금, '뇌물의 열매' 였나…수사 중대기로
  • 호남매일
  • 등록 2021-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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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규 뇌물·로비 둘러싸고 의혹 증폭 사건 당사자들 "준 적 없다" 전면 부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관계인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국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수수 혐의, 그리고 이를 통해 '윗선' 로비까지 이뤄졌는지를 밝히는 것이 핵심인데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지난 3일 구속한 유 전 본부장이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며 사건 관계인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뇌물수수 액수 '8억원'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5억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3억원은 위례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정재창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뇌물을 받고 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는지, 이러한 정황이 '윗선'에게 보고가 됐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 당사자들은 뇌물을 줬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일 자신은 유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1억은 현금, 4억은 수표로 전달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했다.


또 화천대유 측이 정관계 로비를 한 금액이 35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지난 1일 입장을 내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개발이익의 25%에 해당하는 약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의혹에는, 유 전 본부장 측이 구속심사 당일인 지난 2일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며 차용증을 쓰고 노후대비용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700억원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8억 뇌물', '350억원 로비', '700억원 약정' 등의 의혹은 모두 천화동인 5호의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자료 등에 나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녹취록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화천대유 측도 정 회계사가 개발사업으로 인한 비용을 정산하던 중 동업자와 갈등을 빚었고, 의도적으로 허위·과장 발언을 녹음해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정 회계사를 재차 불러 녹취록 내용 등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씨와 정씨 등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뇌물 액수 등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이를 특혜로 규정, 정관계 로비 의혹이나 '윗선'의 배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지금 시점이 수사의 중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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