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의사가 없어 전원되는 사례가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시)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3대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 5582명 중 541명(9.7%)이 타병원으로 옮겨져 전국에서 전원율이 가장 높았다.
또 전원 환자 중 263명(48.6%)은 치료할 의사가 없는 '응급수술 및 처치불가' 등의 이유로 조사됐다. 나머지 중증환자는 주소지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등의 이유로 전원됐다.
광주는 중증응급환자 8236명 중 352명(4.3%)이 전원됐으며 병실 부족 등의 사유가 9명, 40명은 의료진 부족이었다.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3대 중증응급환자 중 2만6848명이 전원됐으며 병실 부족, 응급수술 불가로 전원하게 된 환자는 6899명(25.7%)으로 확인됐다.
중중응급환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2만1803명의 환자 중 전원환자는 734명(3.4%)이었으며 병실부족 등의 이유가 163명, 응급수술 및 처치불가가 116명이다.
서울은 9017명의 중중응급환자 중 546명이 전원됐으며 병실부족(255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는 중중응급환자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병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주요 진료과 의사수가 5명 이하인 곳은 24개 센터 중 과반이 넘는 13개였으며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의 5개 센터는 20개 진료과 총 37명의 전문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은 응급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어 대도시 병원으로 옮겨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정부는 지방 의료 불균형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