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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만난 안철수 "화석화된 이념, 과학·교육이 중요"
  • 호남매일
  • 등록 2021-10-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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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서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와 대담 철학·과학·교육 등에 대한 소신·비전 제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20대 대선 출마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 대표가 25일 전남에서 철학자를 만나 철학과 과학, 교육에 대한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철학가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고향에 건축한 '호접몽가(胡蝶夢家)'를 방문해 대담을 했다.


안 대표는 최 교수와 '자아를 찾는다'는 뜻의 '호접몽'에 대한 의미를 나눈 뒤 "우리나라도 이념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70~80년대 이념에 화석화되어 바깥 환경에 따라서 바뀌지 않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념은 생산하는 사람이 있고, 수입하는 사람이 있다. 저는 새말 새몸짓으로 이념의 수입자가 아니라 이념의 생산자가 되려고 한다. 생산자는 경지가 준비된 땅을 찾는게 아니라 황무지를 찾아서 경지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과 철학을 사는 것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게 맥이 같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과학으로 대화 주제를 확장했다.


그는 "낡은 생각에 갇혀 있는 것이 문제다. 제가 생각하기에 대표께서 과학을 공부해서 그런 생각까지 한 것 아닌가 한다. 과학이라는 어젠다는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국정 과제로 만들어져 본 적이 없다"고 화두를 던졌다.


안 대표는 "그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과학)패권전쟁이 시작됐다. 바이든이 웨이퍼(반도체 핵심 소재)를 들고 잇는 사진이 뜻하는 의미가 과학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의미다. 시진핑 같은 경우에도 칭화대 화공과 출신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게 과기술인 중국몽이다"며 "과학기술 패권국가가 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쏟아붓겠다.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과학적인 어젠다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과학이라는 실질적인 내용으로 어젠다를 채울 수 없으면 정치과잉으로 가게된다. 생각이 없으니까 진영에 갇히고 진영에 갇히니까 이념에 대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할 뿐이다. 지금 같은 전환기에는 과학적 세계관의 무장이 정치 어전다가 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대화의 주제는 교육으로 이어졌다.


안 대표는 "교육 개혁도 20년씩 걸리는 데 잘 안되고 있다. 다음 정부 중요한 게 당장 효과가 나지 않더라도 시작해야 하는 주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치과잉을 보이고 있다.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 게 교육 같다"고 뜻을 같이 했다.


안 대표는 "국가 장기 과제들은 일관성 유지가 중요한 데 우리나라는 5년마다 바뀌어서 축적이 되지 않고 날아간다. 과학, 교육, 에너지 장기 계획 등이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안 대표는 최 교수와 대담을 마친 후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기후위기 시대의 원자력 에너지원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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