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3일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당내 후보의 광주에 대한 불미스런 발언이 안타깝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에 이어 지지자의 '홍어준표' 호남 비하 발언으로 도마위에 오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원 후보는 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민주의문 방명록에 '오월 영령이시여. 대한민국이 위선과 부패가 아닌 정의와 민주의 길로 가도록 힘을 주십시요'라고 썼다.

이후 헌화·분향하며 민주 열사의 넋을 기렸다. 이어 고(故) 홍남순 변호사 묘역에 꽃다발을 바친 뒤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홍 변호사의 부인인 고(故) 윤이정씨의 묘역도 참배했다.

원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난 뒤 국민의힘 내 경선 후보들이 광주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던 것을 두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원 후보는 "최근 당 내 후보들이 역사 또는 경선 과정에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역사 의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광주 시민들께 하는 약속과 달리 불미스러운 발언이나 자세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실언이나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제가 더 분발하고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원 후보는 '옛 망월묘역에 전두환씨의 비석을 밟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오늘은 일정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는 갈 예정이 있냐'는 물음에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원 후보는 이날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엔 '전두환 기념비'가 땅에 설치돼 있다. 이 기념비는 지난 1982년 전두환씨의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으로,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의 일부를 떼어내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원 후보는 이후 광주시의회 기자 간담회·CBS라디오 생방송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