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돼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여야 모두 지지층의 결집으로 초박빙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보터'는 MZ(밀레니얼과 Z세대)세대와 여성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11월1주차 여론조사 결과 전체 무당층은 23%였던 데 반해 18~29세의 무당층은 41%에 달했다. 30대 역시 무당층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30%나 됐다.
같은 기간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의견을 유보한 18~29세는 41%에 달했다. 30대 역시 의견 유보라는 대답이 27%나 됐다.
대선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보가 없어 사실상 '무주공산'인 이들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기를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 후보 모두 경선 때부터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원팀 논란'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후보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부쩍 청년층과 스킨십에 나서고 여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 이 후보는 2030세대 여성들과 넷볼 경기를 하는 등 여심 공략에 나섰다. 여성층이 민감한 의제인 미지급 양육비 국가 대신 지급이라는 의제도 내놨다.
4일에는 증권거래소를 찾아 MZ세대의 관심이 높은 주식에 대해 언급하며 주식 장기투자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5일에는 대구 출신 청년을 만나 구직 고충을 경청하고, 경북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도 펼쳤다. 이 후보 측은 청년 어젠다를 제시할 후보자 직속의 가칭 '청년플랫폼'도 구상 중이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추가 인선에서 외부 인사로 청년층과 여성을 사로잡을 만한 상징성 있는 인사를 할 계획이다.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 후보 역시 지지율 취약층인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숙제다.
이 후보는 공식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을 시작하는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함께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한다. 2030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킨 이 대표와 함께 참석해 '이준석 효과'를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청년세대의 지지를 경쟁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더 많이 받은 데 대해 "어떤 후보든 (청년 세대가) 지지해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고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후보로 선출된 것뿐 대선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 모두가 함께 치르는 것이라 전부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여심 공략도 큰 숙제다. 정치 입문 이후 윤 후보는 "저출산은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고,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같은 공약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 후보가 SNS를 통해 반려견과 반려묘에 다정한 모습을 적극 연출하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도 현 부인과 결혼하겠다"고 발언해 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