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8일 구속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김씨와 남 변호사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각각 구속된 바 있다.
당초 수사팀은 지난 5일 김씨와 남 변호사를 불러 구속 후 첫 소환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중앙지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정을 취소했고, 그 여파로 주말까지 나흘 연속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전담수사팀 내에선 유경필 부장검사를 비롯해 경제범죄형사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 시한은 최장 22일까지로, 이날까지 기소하지 못하면 풀어줘야 한다. 수사팀은 이들을 비롯해 주요 사건 관계인을 소환하는 등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씨는 앞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700억원 뇌물공여 약속, 5억원 뇌물공여 및 횡령, '651억원+α(알파)' 배임, 4억4000여만원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남 변호사는 김씨의 배임 혐의 공범이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전략사업실장으로 근무하며 공모지침서 작성 등 실무를 주도했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뇌물 35억원을 건넨 혐의를 함께 받는다.
검찰은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가 개발 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 민간사업자 선정, 사업협약 및 주주협약 체결 등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유리한 사업 구조를 짜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가져갔으며, 그만큼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두 사람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이어가며 재판에 넘기기 전까지 전 배임 등 혐의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