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주자 황선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롱코스) 자유형 200m에서 메달권 진입을 바라보는 황선우(19·강원도청)가 1분44초대를 찍는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선우는 14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분44초대에 들어가는 선수가 포디움에 오르고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17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계영 400, 800m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 가장 메달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종목이 자유형 200m다.
국제 경쟁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은 황선우는 그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진행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25m) 남자 자유형 200m를 제패했다.
황선우가 부다페스트에서 3위 안에 들면 박태환에 이어 세계선수권(롱코스 기준) 시상대에 오르는 두 번째 한국 선수(경영 기준)가 된다.
황선우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을 때 기분을 롱코스에서도 다시 느끼고 싶다. 호주에서 6주 간 열심히 훈련했는데 빠짐없이 다 보여주고 싶은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지난 3월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찍은 1분45초79다. 당시 세계 1위에 해당한 황선우의 기록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쟁자들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8위로 밀렸다.
시즌 1위 기록은 키에런 스미스(미국)의 1분45초25. 황선우와 격차가 크지 않다. 황선우의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62)에는 못 미친다.
물론 본무대인 세계선수권에서 기록들이 단축될 공산이 크지만, 1분44초대에 진입하면 포디움 입성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리는 아니다.
황선우는 \"아직 올해 44초대를 낸 선수가 아무도 없다\"면서 \"자유형 200m는 작년 쇼트코스에서 1등을 했기에 이번엔 꼭 1등은 아니어도 포디움에만 올라도 굉장히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이번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6주 간 호주에서 몸을 만든 만큼 컨디션은 최상에 가깝다.
황선우는 \"작년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 200m에서 너무 좋은 기록이 나와서 다시 깨는 건 엄청 힘든 단계가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페이스를 보면 확신은 아니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주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이안 포프 코치가 황선우를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포프 코치는 2000년대 호주 수영 스타였던 마이클 클림과 그랜트 해켓의 스승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황선우를 두고 \"내가 가르친 선수 중 가장 수영 스킬이 뛰어나다\"고 극찬한 포프 코치는 그에게 잠영의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돌핀킥을 6회까지 하라고 지시했다. 평소 돌핀킥을 2~3회만 시도했던 황선우는 포프 코치의 주문을 소화하느라 엄청난 힘을 쏟아내야 했다.
황선우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돌핀킥에서 엄청 많은 차이가 난다. 돌핀킥을 보완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이 느꼈다\"면서 \"한 달 반 정도 밖에 연습을 못해서 완벽하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대회 때는 내가 원래 하던 습관이 나올 공산이 크다. 그래도 열심히 훈련했으니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도쿄 때보다 레이스 운영 능력이 보완된 것도 황선우의 선전을 기대하는 대목이다. 도쿄가 사실상 첫 국제 메이저대회였던 황선우는 오히려 예선보다 결승 기록이 더 잘 나왔을 정도로 힘 배분에 애를 먹었다.
황선우는 \"도쿄 때는 경험이 없어서 오버 페이스를 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런데 그걸 토대로 아부다비에서는 잘해서 우승이라는 결과 얻은 것 같다\"면서 더해진 경험으로 제대로 한 번 부딪히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형 100m에서는 \"아직 포디움에 오르긴 부족하다\"고 냉철하게 바라본 황선우는 호주에서 함께 땀을 흘린 동료들과의 계영 800m에서는 꼭 사고를 한 번 쳐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선우는 \"기대를 하고 있는 종목이 계영 800m다. 호주에서 훈련을 잘 소화해서 멤버들 모두 기록이 잘 나온다. 호흡도 좋다. 결승에 올라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황선우를 포함한 경영 대표팀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다페스트로 출국한다. 경영은 18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