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이집트 경기 전반전, 한국 황의조가 헤딩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2.06.14.
벤투호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브라질전에 이어 이집트를 상대로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황의조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전반 16분 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전반 22분엔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의 방향을 머리로 바꿔 김영권(울산)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황의조는 후반 33분까지 뛰다 조규성(김천)과 교체됐고,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2-1 앞서가던 후반 40분 조규성, 후반 추가시간 권창훈(김천)의 추가골로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A매치 2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다. 황의조는 지난 2일 세계 최강 브라질(1-5 패)과의 6월 첫 번째 평가전에서 1-1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한국이 4골을 내리 실점하면서 빛바랜 동점골이 됐지만, 세계적인 수비수 티아구 실바(첼시)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터트린 오른발 터닝슛은 강렬했다.
특히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넣은 건 2002년 11월20일 친선경기(2-3 패) 설기현, 안정환 이후 20년 만이었다.
황의조는 A매치 47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1년 만에 A매치 골 맛을 본 황의조의 발끝은 이집트전에 다시 불을 뿜었다.
칠레전에 휴식을 취한 뒤 파라과이전에서 다시 골 감각을 끌어올린 황의조는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과 슛으로 이집트 수비를 흔들었다.
오랜 기간 벤투 축구의 최전방을 지킨 골잡이답게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공격 2선 자원들과의 호흡이 매끄러웠다.
손흥민과 투톱을 서다가도 사이드로 공이 이동하면 빠르게 상대 문전으로 침투해 슛을 노렸다. 선제골 장면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오랜 골 침묵을 깨고 브라질, 이집트 골망을 가른 건 월드컵 본선을 앞둔 벤투호엔 희소식이다.
벤투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란 확실한 무기를 장착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를 덜어준 파트너 황의조의 부활이 절실했다.
다행히 이번 A매치 경기를 통해 황의조의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큰 고민을 덜게 됐다.
황의조는 경기 후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게임 플랜을 가지고 하려 노력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전에 이어 득점 후 또 한 번 조용히 하라는 몸짓의 \'쉿 세리머니\'를 보인 황의조는 \"딱히 의미는 없지만, 계속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A매치 4연전에서 기다리던 골이 나와 기쁘다는 황의조는 \"점수로 매기면 5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득점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경기도, 뒤지다가 따라가는 경기도 있었다. 4연전을 통해 저 자신도 많이 배웠다. 다음 소집 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보르도를 떠날 것이 유력하다.
그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보르도와 이야기를 잘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이적과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하나은행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도 선정됐다.
황의조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팀의 세 번째 골을 책임진 조규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감독님이 의조형과는 다른 스타일로 앞에서부터 싸워주길 원했다.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그 또한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지난 1월27일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약 5개월 만에 A매치 3호골(12경기)을 터트렸다
그는 \"4연전을 통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발전하지 않으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강팀과 싸울 텐데, 스스로 많이 발전해야 한다고 느낀 4연전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