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일본 사진기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물과 카메라 등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 42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의 시초가 되는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인 11일부터 오는 7월31일까지 5·18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5·18민주화운동 아사히신문사 미공개 컬렉션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5·18기록관은 지난해 5월부터 오사카 본부 다케다 하지무 기자와 1여 년간 연락하며 아사히 미공개 특별전과 업무협약을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오사카 본사 사진부 기자인 고(故) 아오이 카츠오(1934∼2017)씨가 1980년 5월19일에 광주에 도착한 뒤 20일부터 28일까지 현장에서 취재하고 촬영한 사진과 기자출입증, 사용한 카메라 등 희귀자료 200여 점으로, 국내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자료는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와 아사히신문사 소장자료 등으로 40여 년간 보관돼 있다가 전시를 위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 타는 광주MBC 사옥 컬러 사진과 반란군부가 동원한 계엄군이 버스에서 시민들을 끌어 내려 구타하는 것을 연속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등 5·18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참여작가 2명이 아사히신문사가 소장한 5·18 사료를 토대로 제작한 영상, 미디어아트, 콜라주 등 5·18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담은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홍인화 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세계와 연대하는 5·18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튜브 채널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홈페이지로도 진행하며 관람은 무료이다.
한편 5·18기록관은 1980년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1980년 5·18민주화운동 기간 아오이 카츠오 기자 일행의 통역사로 일한 김상모씨를 찾고 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