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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날을 아시나요?
  • 호남매일
  • 등록 2022-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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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낱알마다 하늘로 쑤욱 수염 내밀던 보리가 누렇게 익었다. 하얀 찔레꽃 따먹으며 보리피리 불던 낭만은 이제는 추억에서나 만난다.


초록 잎 사이로 붉은 빛 앵두 익어가는 것을 보니 벼를 심어야 할 시기이며 단오 날이다.


‘한국 사회가 파편화 되고 있다.’ 라는 문장을 보면서 심장이 쿵하다. 22년도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보면서 지지자에 대한 반응에 대한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른 통계치를 보면서 우리사회의 세대, 남녀 간의 갈등을 표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관계중심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공동체가 함께 하는 문화가 많다.


지난 3일은 단오 날이었다. 단오는 한국의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음력으로 5월 5일이다. 더운 여름을 맞이하기 전 초하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로 농경문화를 살았던 공동체의 놀이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단오의 단(端)은 처음 곧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의 뜻이 된다. 일 년 중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 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졌다.


단오는 남도지방보다 북쪽 지방에서 더 많이 번성한 놀이였다. 단오 날에 전해져 오는 놀이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전국에서 단오 행사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단오 날에는 창포로 머리감기, 씨름, 그네타기를 통해 농경문화에서 여성과 남성의 놀이를 알 수 있다.


신윤복의 그림속에서도 여인들이 냇가에서 그네를 타고 창포물로 목욕하는 것을 보면 더위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김홍도의 씨름 그림을 보더라도 부채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을 보면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단오행사는 강릉과 영광법성포 단오제를 들 수 있다. 강릉 단오제는 가장 오래된 축제로 강릉 단오제에서는 단오 굿, 관노가면극이 이루어진다.


법성 단오제는 선유놀이, 산신제, 당산제, 용왕제가 있다. 그네뛰기와 씨름대회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구경꾼들이 모여드는 놀이다. 농경문화였던 우리나라의 씨름은 체력단련을 위해 놀이가 시작되었다.


단오 날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거리다. 수리 취나물로 만든 수리취떡은 수레바퀴 모양으로 만들어 먹었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수리 취나물로 떡을 만들며 들판이 넓은 남도 쪽에서는 쑥을 이용해 떡을 만들어 먹었다.


이때 쯤 앵두가 익어간다. 건강과 장수를 빌기 위해 앵두로 목걸이를 만들고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우리나라의 5월 농가월령가에도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볕에 눈부시다. 시골 아녀자들아 그네는 뛴다 해도 청홍 치마 창포비녀 좋은 시절 허송마라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두소’ 단오 날 쑥은 약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때 쑥은 가장 좋은 쑥으로 떡을 해먹어 몸을 보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오제는 농경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살았던 우리의 전통놀이 풍습이다. 한해 농사를 짓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여 축제를 즐기고 농사, 건강, 장수를 기원했던 놀이를 보면 관계중심의 공동체 문화를 볼 수 있다.


단오는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나타내는 행사로 단오 날에 관련된 그림, 문학, 노래가 전해져 오고 있다. 가장 좋은 계절에 좋은 먹거리로 사람들과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우리네 민족이 흥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노사회 한국 사회가 파편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역동적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경문화, 산업사회, 4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를 걸어가고 있는 우리는 한 걸음 더 내딛으면서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오 날 그네를 탄다. 힘껏 굴러본다. 두 번 더 굴러본다. 날개를 달고 더 높은 세상으로 나아가세. 그네를 밀어라. 그네를 더 힘껏 날려라. 너와 나 우리 함께 더 높은 세상으로 나아가세.


단오 날 씨름을 한다. 들어라 더 힘껏 들어라 있는 힘 다해 나아가세. 너와 우리 모두 함성을 지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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