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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구 여성단체 달빛 동맹으로 마주서다
  • 호남매일
  • 등록 2022-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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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폭염도 먹구름 속으로 살짝 숨바꼭질 한 날 광주여성단체 회원은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대구로 향했다. 오랜 가뭄으로 간간히 내려주는 소낙비가 반가웠다.


광주여성단체는 대구와 광주의 여성이 달빛동맹 교류로 이번 행사는 대구에서 초청했다.


이번 달빛동맹은 지방 선거 이후로 이루어져 7월 무더위 속에 진행되었지만 간간히 내려주는 빗줄기가 반가움 속에 진행됐다.


첫 번째 행사로 저 출산 극복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아이의 웃음소리,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슬로건으로 시작된 일정에 신정옥 대구시 여성단체 회장의 인사말과 곽선희 광주여성단체 회장의 답가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달빛동맹 일정에 세계로 미래로 뻗어가는 대구의 섬유박물관을 관람하였다.


대구의 섬유박물관은 대한민국의 패션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섬유박물관을 들어서자마자 패션 조형물이 1층에서 보니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되었다. 3층에 올라 와 보니 여성의 모자, 자켓, 치마로 구성된 조형물은 박인숙 작가의 ‘고요속의 움직임’이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섬유기업과 디자이너를 누에고치로 실을 뽑아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섬유박물관 1층에는 우리나라의 근대 패션이 펼쳐졌다. 2층 패션관은 근 현대 100년의 복식 문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3층은 섬유를 발전시킨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4층 미래관은 화재, 스포츠, 군복 등 특수한 의상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다.


문화 해설사의 안내에 의해 여성과 패션은 모든 회원들이 공감하고 소통하였다. 복식의 변화 과정을 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여성들의 옷이 화려해지는 것, 산업 사회의 발달과 함께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자켓 의상 어깨에 힘이 들어간 옷, 미니스커트가 등장했던 시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는 여성이기에 관심을 갖으며 섬유산업 대구의 모습을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달빛 동맹 다음 일정은 달성군 옥연지에 있는 송해 기념관이었다.


여름비가 내린 옥연지 송해 공원은 한차례 빗줄기가 뿌려 주어 강바람과 함께 산책을 하며 마음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 여성단체 회원들은 그동안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는데 광주에서 손님이 오시니 비도 간간히 내리고 날씨가 많이 서늘해졌다면서 반가운 손님이 오셔서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니 정말 좋다며 담소를 나누었다. 또한 각 단체별로 인연이 있는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광주와 대구의 달빛을 넘어 마음을 전하였다.


마무리 시간에는 가을날 광주에서 만날 약속을 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였다. 대구여성단체 회원은 헤어지는 섭섭한 마음을 담은 시낭송을 하였다. 아름다운 시 한편을 듣고 있자니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 주는 듯하였다.


이에 답가로 광주 여성단체에서 춘향전의 사랑가의 한 대목을 뽑았다. 우렁찬 박수와 함께 한곡 더 요청에 진도 아리랑을 불렀다.


아리랑 노래를 부르며 박수를 치며 장단을 맞추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대구와 광주가 손을 잡고 고개를 넘다보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 되는 시간이 올 것이다.


광주와 대구 여성단체 협의회는 교류는 2014년부터였다. 양 지자체는 같은 나라인데 이념이 다르다. 이에 광주와 대구의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고 화합하기 위해 꾸준히 문화를 탐방하고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광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버스가 떠날 때까지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던 대구 여성단체 회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는 광주에서 대구 여성단체를 초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얼굴을 마주보다보면 삶과 문화를 알게 될 것이며, 자주 보다보면 정이 쌓일 것이다. 여기에 마음과 마음이 잇는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문화를 교류하는 광주, 대구 여성단체 달빛 동맹의 열매가 알차게 맺힐 것으로 본다.


눈이 부시도록 강한 햇살, 푸른 초목들은 더 이상의 색을 낼 수 없을 정도로 피어오르는 계절이다.


여름철에 오는 손님은 반갑지 않다는데 귀한 마음 내어 준 그 마음을 광주 여성단체는 가을에 답해 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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