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작가의 서재를 보면 작가들마다 책에 대한 생각들은 다양하다.
작가 김훈은 ‘서재는 막장이다.’ 하고 하였으며, 화가 이주헌의 ‘서재는 놀이터이다.’ 시인 정호승은 ‘서재는 어머니의 품속이다.’ 그림책 작가인 백희나의 ‘서재는 조용한 수다쟁이 친구다.’ 라고 하였다. 이렇게 책과 서재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책은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책이 그림책이다.
그림책 작가는 작가 자신의 어린이다움이 그림책 속에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림 작가의 철학적 사고와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이 그림책이 되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림책은 작가의 의도에 우리를 다양한 이야기의 미지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한다. 그래서 그림책이 전시하는 곳이면 그림책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작가가 다양한 사고와 상상들이 결합되어 스토리텔링 화된 그림책의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참 즐겁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미술관이다. 아기 때부터 보기 시작하며 미술과 문학이 합쳐진 영역으로 종합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연출이 있다. 따라서 그림책의 그림 읽기를 위해서는 작가가 왜 이 책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알고 있다면 더 많은 의미와 감동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책을 읽을 때는 이것과 저것의 경계선에서 읽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림책 작가는 이야기가 그림으로 이미지화 되어 나갈 때 어떤 작가는 그림책에는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어떤 작가는 숨은 그림이나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을 그림책 안에 또 다른 장치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디렉트에 의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그림책에 작품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면 앞으로는 저것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저것은 그림책 작가에 연구이다. 작가가 어떠한 의도에 의해서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는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림책 작가가 분석의 대상이 되어 그림책속의 그림읽기를 해보는 것이다.
작가의 사고와 의도에 따라 그림책을 만들었으므로 그림책에 따라 읽기 교수법이 달라야 한다.
존버닝햄이 한국에 그림을 전시하러 왔을 때 다음과 같이 그림책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아이와 함께 하는 책읽기 시간을 정해 두라.
둘째 끊임없이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라.
셋째 반복해서 읽으며 그림속의 숨은 의미를 발견하라.
넷째 그림완성하기 놀이를 즐겨라.
존버닝햄의 의견을 해석하면 첫째 그림책은 어른과 아이가 마주이야기를 하면서 만나야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둘째 그림책을 읽어 줄때는 먼저 그림책에 서평을 통해 그림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어떤 관점에서 읽어야할 것인가가 필요하다.
그림책 작가가 어떤 의미를 그림책 속에 넣어야 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림책 작가는 그림 속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은 책을 읽을 때마다 어떤 장면에서 멈추어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인가? 어떤 시점에서 어린이가 관심이 있는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셋째 아이들에게 있어 반복적 읽기는 필요하다.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책을 만나면서 책에 대해 매력을 느낀다.
넷째 어린이는 그림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그림 그리기 하는 것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할 때 그림그리기가 능동적이다.
그림책은 ‘귀고 듣고 눈으로 보는 책’ 이라고 한다.
문학과 미술이 혼합되는 세계에 들어가 재미있는 생각들을 그림책 안에서 만나 보려면 그림책은 이것과 저것의 경계 읽기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림책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 세계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이글은 육아지원센터 원고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