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창포꽃이 고개를 떨군 여름날이다. 공원 호숫가에 고개를 떨군 창포 꽃을 보면서 부채를 생각했다. 자귀나무의 잎도 무더위에 고개를 떨구었다. 더위에 축 늘어진 나뭇잎 모습이 귀신 머리카락 닮았다 하여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일설이 맞는가보다.
6월 하순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동구에 사는 지인의 집에 방문했다. 아파트 현관에서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손에 하얀 부채가 들려 있다. 4세 여자아이는 신나는 모습으로 부채에 대해 엄마에게 설명한다. 부채를 부치면서 부채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부채 한 번 빌려줄 수 있나요?” 묻자 고개를 돌린다.
어린이는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이 성인보다 강하다. 일부러 한 번 더 빌려 달라 하자, 유아는 “안돼요. 내 부채는 소중해요. 전등 한 등 끄기, 에어컨 켜지 않고 부채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거에요.” 하면서 우리에게도 부채 바람을 부쳐준다.
아파트 현관에서 만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경은 시민이 지켜간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 ‘아나바다 운동’ 실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교육의 힘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마을 활동가인 P는 삶 속에서 환경을 지켜야 한다며 어린이집, 유치원에 환경 지킴이 교육을 위해 그림책을 들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P는 마을 활동가를 하면서 분리수거, 전기 아껴쓰기, 나무 심기 활동은 유아기부터 삶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환경교육을 그림책으로 접근했다. 환경은 말로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적인 활동이 되어야 한다.
P는 첫째 아이들과 함께 분리수거 활동을 체험해 보게 하는 놀이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존버닝햄의 ‘야 기차에서 내려’ 그림책을 선정하였다.
이 그림책은 브라질의 환경운동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그림책으로 생태계가 파괴되어가는 환경에 대한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함께 읽고 환경에 대해 인식하며 아이들과 함께 재활용을 놀이로 경험해 보게 한다.
두 번째는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 그림책을 통해 무더운 여름 과다한 전기 사용으로 녹아버린 달과 정전이 되어버린 아파트를 배경으로 전개하는 환상 그림책으로 유아들과 함께 전기 한 등 끄기 게임을 하고 확장 활동은 부채 만들기 활동을 해 보는 것이다.
부채를 만들어 일상생활에서 에어컨을 줄이고 부채를 사용하기 활동은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것이며 생활 속에서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다.
아마 아파트 현관에서 만났던 꼬마 친구는 마을 활동가와 함께 부채 만들기 활동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세 번째는 나무를 심고 보호하는 일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보호가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내 마음 가까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안겨 준다.
할아버지가 씨를 심고 시간이 흘러 씨앗은 자라 나무가 된다. 나무는 숲의 거인이 되어 우리의 놀이터이자 가꾸고 지켜나가야 할 유산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위해 저탄소 운동을 위해 나무가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아보고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기 위해 활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봉지 종이나무를 만들고 색종이에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보게 하여 유아들에게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이다.
3권의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들과 직접 환경교육을 실천하는 마을 활동가 P의 환경운동은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인 삶인 것이다.
우리가 사는 마을 공동체는 서로가 돕고 협력하여 살아가기 위해 환경운동은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그림책으로 알아보고 어린이가 직접 놀이로 경험하는 환경운동이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아이의 부채 바람이 더 큰 바람을 일게 할 것이다.
환경은 일상적 삶 속에서 지켜가야 한다. 동구에 사는 마을 활동가 P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
부채를 사용해요. 단순한 어린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명의 어린이가 부채를 부치는 손이 나비 효과가 되어 환경운동이 꽃이 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