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국화축제가 끝난 자리에 국화는 향기를 품고 있었다. 붉고, 희고, 노란, 국화꽃으로 만든 조형물이 펼쳐지는 곳에 산책했다. 바람은 적당했으며 하늘은 높아 푸른 하늘 사이에 쪽빛 감이 주렁주렁 가을하늘에 수를 놓고 있었다.

넓은 들판에 국화꽃으로 모양을 만든 사과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창의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과 모양을 한 포트 존은 그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장소였다. 겨울로 들어서는 입구에 바람은 적당히 불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국화꽃 향내음을 맡으며 늦가을 들판을 걷는 시간을 공유하는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좋다.

경험의 소비가 행복했다는 답은 57%였으며, 소유의 소비가 행복했다는 34%로 나타났다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심리학자 밴 보벤의 연구를 보더라도 소유의 소비보다는 경험의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위한 소비시간이 행복감이 더 오래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행복감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은 나눔의 소비다. 무엇을 좀 나누어 주고 싶은 사람의 마음속에 피는 꽃은 울림이 있다.

최근,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화재다. 주인공 길채는 사랑한 낭군님에게 듣고 싶었던 것은 “저를 만날 때 무슨 소리가 들렸나요?” 라고 묻는다. 이에, 장현은 “분꽃 피는 소리가 들렸다.” 고 한다. 분꽃이 피는 소리가 들리다니…

분꽃이 피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바람 소리를 닮았을까? 물이 흐르는 소리일까? 분꽃 피는 소리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꽃 피는 소리가 들렸다는 언어만 생각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를 보더라도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반지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이 기쁨의 배가 된다.

연말이 다가오자 DK협회는 뉴트로 문화트랜드에 합류하기 위해 트롯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간을 갖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동안 연말 모임을 회식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코로나 이후부터 공연을 보고 남은 경비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해 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자신을 위한 소비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기쁨은 배가 된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는 그동안 고마웠던 분에게 선물을 준비하고 마음을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인간은 물질의 소유도 중요하다고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이 행복한 시간이다.

겨울의 입구에 들어서자 M에게 연락이 왔다. 얼굴 보자는 것이다. 주말 점심에 얼굴을 마주했다. 그런데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O는 스마일 마크가 들어 있는 양말을 준비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주변인에게 나누어 주었다.

B는 손으로 직접 뜬 크리스마스트리에 걸 수 있는 실을 가져왔다. 집마다 크리스마스가 트리가 되어 겨울을 환하게 할 것이다.

K는 농사를 지은 배추와 무를 가져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L은 정성을 다해 지은 콩으로 청국장을 만들어왔다. 연말이 되어 만남의 시간에 마음을 넘어 나눔의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되었다.

그날 돌아와 K와 L의 무와 청국장 국을 만들어 저녁 식사를 했다. 몽글몽글한 콩이 내 입을 통해 들어와 마음도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나를 위한 소비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함께 공유하고 나눈다는 것은 보람이 있으며 기쁨이 배가 된다.

나눔의 소비를 위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다.

연말이다. 보너스를 받은 직장인은 ‘돈을 어떻게 쓸 때 행복할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자신을 위한 소비보다 더 행복한 것은 가족과 함께 지출했을 때 더 행복하다고 한다.

보너스를 받아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을 때 기쁨의 배는 더 크다. 일명 사회적 소비다. 돈의 액수의 많고 적고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하는 소비의 지출은 행복감은 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치료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외롭고 힘들 때 자신을 위해서 소비를 하는 것도 건강한 마음 만들기에 한 부분이다.

연말이다. 더 행복한 소비를 위해 타인을 위해 소비를 하는 것은 삶을 나누는 시간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에는 나눔을 위한 소비가 필요할 때다. 물질의 소유를 넘어 마음을 전달하는 겨울이 된다면 우리 마음속에 분꽃이 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