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5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다 대여를 요청한 데 대해 중국 측도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면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2일 광주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판다 입식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우치동물원의 동물관리 역량과 광주시가 추진하는 시설 준비 상황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확인하고 향후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김성환 장관과 강기정 시장은 이날 우치동물원의 곰사를 둘러본 후 판다 입식시설 예정부지로 이동해 시설 건립의 지리ㆍ환경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시설 예정부지에서는 판다 생태 특성을 고려한 부지 면적 등 시설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광주시는 판다 입식을 통해 우치동물원이 축적해온 보호와 치료 경험을 국제 멸종위기종 보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다를 통해 구축되는 동물복지 인프라는 야생동물 등 동물 구조·보호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치동물원은 국내 제2호 국가거점 동물원으로, 동물 복지와 진료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사자와 호랑이, 기린, 코끼리, 반달가슴곰 등 포유류와 조류·파충류 89종 667마리를 사육 중이다. 사육사 14명과 수의사 4명을 포함해 모두 34명이 근무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도 이곳에 있다.
김성환 장관은 “정상회담 이후에 중국 측도 매우 호의적이라고 알고 있다. 판다 입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판다를 한국에 데려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그 남자친구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 예정이다. 시설과 인력 등 수용 여건이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국비 지원 요청에 대해 “판다 입식이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연히 국가의 상징 동물원이 될 것이고 또 광주의 여러 가지 재정 여력 등을 고려해 볼 때 국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치동물원은 그동안 동물 보호와 진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며 “판다 입식이 결정되면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운영 전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또한 동물복지, 멸종위기종 보전, 관광 활성화, 국제교류를 아우르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강 시장은 김 장관에게 우치동물원을 ‘국립생태동물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를 직접 전할 계획이었지만, 여건상 해당 제안을 공식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여러 상황 속에서 제대로 설명할 시간이 없어 건의를 못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다 대여도 확실히 결정된 게 아니라 ‘국립생태동물원’·‘광역생태동물원’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