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경제성과 국민 지지라는 두 관문을 넘었다.
전북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지방도시에서 하계올림픽을 열어 수도권 중심 국제행사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과도한 시설 투자 대신 기존 인프라 활용을 앞세운 지속가능·재정 효율형 올림픽 모델로 국제사회 설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북도는 최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1.03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B/C 분석은 사업으로 발생하는 편익을 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1 이상이면 경제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한다.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인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10개월간 수행한 법정 절차다. 전북은 이를 통해 올림픽 유치를 위한 첫 번째 공식 관문을 통과했다.
총사업비는 6조9086억 원으로 산정됐다. 이 가운데 시설비는 1조7608억 원(25.5%), 운영비는 5조1478억 원(74.5%)이다. 전북도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하고 기존 체육시설 개·보수와 임시시설 활용을 중심으로 대회를 운영해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은 모두 51개로, 도내 32개와 타 지역 19개를 활용하는 분산 개최 방식을 택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권고하는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지속가능성 기조에 부합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전주권에는 개·폐회식과 함께 수영, 양궁, 탁구, 배드민턴, 태권도, 축구 결승 등 메달 수와 국민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집중 배치했다. 육상, 테니스, 조정·카누 등 일부 종목은 국제 규격 경기장 확보 여건을 고려해 서울 등 타 지역에 분산 배치한다.
국민 지지도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전 국민의 82.7%, 전북도민의 87.6%가 전주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다. 조사는 전국 가구 세대주 또는 배우자 1100명, 전북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찬성 이유로는 국가·지역경제 발전(전북 51.1%, 전국 39.2%), 국가 이미지 제고, 국내 스포츠 교류 활성화 등이 꼽혔다. IOC가 개최지 선정에서 중시하는 ‘국민 지지’ 항목에서 전주가 뚜렷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전북도는 오는 2월 전북도의회에서 올림픽 유치 동의안을 의결한 뒤,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첨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유희숙 도 2036하계올림픽유치단장은 "전주 하계올림픽은 국제사회에 지속 가능한 올림픽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제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두루 갖춘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