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수사의 핵심 단서로 꼽히는 \'정영학 녹취록\'(녹취록)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사들이 계속 언급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 회계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대응도 주목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녹취록 내용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김씨와 정 회계사의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녹취록에는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약속했다는 의혹,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는 의혹,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돈을 달라고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한 발언이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매체는 최근 \'그 분\'이 지칭된 녹취록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2021년 2월4일로 알려진 이 녹취에는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저 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 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원)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여기서 언급된 \'그 분\'에는 김씨가 판교타운하우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연루됐던 현직 대법관이 지목됐다. 지난해 10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감사에서 \"(녹취에) \'그 분\' 표현이 한 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 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도 현직 대법관을 향한 의혹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 대법관은 \"전혀 관련 없다\"며 \"(김만배와) 일면식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타운하우스에) 딸이 이용한 적 있으냐고들 물어보는데, 소문에 나오는 타운하우스와도 전혀 관련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녹취록에 언급된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엔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구속기소)가 정 회계사에게 2014년께 \'청와대에서 주문이 떨어졌다. 이재명 잡으라고\'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었던 우 전 수석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이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은 \"김만배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 (녹취록을 보도한) 해당 언론사로부터 사실 확인도 받은 적 없다\"고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은 최근 재조명된 인사들에 관한 의혹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나, 관련 의혹이 최초 제기됐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작년에 나왔던 이야기들이고, 수사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구속기한인 오는 23일 전에 그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에 관한 최종 처분을 내릴 전망이다. 검찰이 곽 전 의원과 함께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등에 대한 수사 결과도 함께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