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알바트로스 이세현 구단주. /이세현씨 제공
\"태풍이 불면 가장 높고 멀리 난다는 알바트로스처럼 우리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가장 높고 멀리 날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서아프리카 베냉이라는 작은 국가의 축구 클럽 \'FC 알바트로스\'의 구단주로 활동하는 전남 보성 출신 대학생 이세현(26·용인대)씨.
현재 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씨는 매월 봉사단체를 통해 이 구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지 코치진과 소통하면서 이역만리의 FC 알바트로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
이씨는 23일 \"흥미에서 구단주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 활동이 삶의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친구들 10여 명과 함께 FC 알바트로스의 구단주로 취임, 한국에서 물심양면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다. 2020년 9월께 봉사단체 \'코코넛\'을 통해 배냉의 축구 클럽 구단주 모집 공고를 본 그는 이 상황이 \"운명 같았다\"고 돌이켰다.
어릴 적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2016년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했던 교육 봉사활동 당시의 경험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형편 속 변변찮은 축구용품 하나 없이 조그마한 섬에서 공을 차던 모습을 보며 \'반드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키리바시에서의 봉사 경험을 떠올리며 친구들을 모아 구단 결성에 필요한 금액 50만 원을 마련했다. 후원금은 현지 코치진에게 전해져 2021년 1월 FC 알바트로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팀 이름은 너무 큰 날개 탓에 평소에는 잘 날지 못하지만 태풍이 오면 가장 높고 멀리 난다는 전설 속 새 \'알바트로스\'에서 따왔다.
FC 알바트로스는 이씨 등이 전달한 후원금으로 축구화와 유니폼 등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25명의 선수들과 3명의 코치진이 현지의 4부 리그에서 활약하며 3부 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이씨와 후원자들은 매달 50만 원을 모아 현지로 보내는 등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영양 보충 문제가 떠오르면서 고민이 깊다. 소년가장 선수들도 있는데다 차비가 없어 먼 길을 걸어오는 선수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씨는 구단을 향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최근 수익 사업을 시작했다. 블로그를 통해 FC 알바트로스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제작·판매하는가 하면 국내 축구용품 회사 등을 찾아 후원도 요청하고 있다. 이씨는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 전액을 구단에 보낼 계획이다.
이씨는 \"나 또한 어렸을 적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축구를 제대로 해볼 수 없었다. 축구 용품을 갖지 못해 축구를 할 수 없는 형편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구단주가 됐다\"며 \"아프리카 학생들이 나중에 더 큰 무대에 나가 제2의 우리가 돼 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가난한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돕겠다\"며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자\"고 응원했다.
/보성=장국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