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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조형물 제막식
  • 호남매일
  • 등록 2022-06-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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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상고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일환



목상고등학교 교정에서 지난 19일 평생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기고 떠난 법정스님(목상고 29회)의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목상고 개교 100주년 기념 사업회는 지난 2020년 6월 1일 개교 10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여러 사업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되어 오다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100주년 행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법정스님 조형 작품 제막식은 그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상고(현 목상고)를 졸업하고, 전남대 상과대학을 수료했으며 통영 미래사에서 출가한 뒤 순천 송광사에서 ‘부처의 빛’이라는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을 실천하면서 17년간을 혼자 사시다 2010년에 입적하셨다.


이번 조형물은 일명 ‘빠삐용 의자’라고 불리는데, 법정스님이 ‘불일암’에서 땔감으로 쓸 장작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의자 모형을 청동으로 제작한 것이다. 스님은 생전에 영화 속의 주인공 ‘빠삐용’이 절해고도(絶海孤島)에 갇힌 것은 인생을 낭비한 죄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도 이 의자에 앉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기에 이 조형물은 스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무소유 정신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설치한 조형작품은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한 조각가 김영원 전 홍익대 미대 학장의 재능기부와 평소 법정스님을 존경하는 여섯 분의 외부 인사의 도움으로 건립됐는데 의자가 놓인 하단, 원형의 조형물에는 한글과 한자로 ‘무소유’를 새겨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도 법정스님 조형물 설치를 반기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480여 명을 대표해 학생회를 이끌고 있는 김현서(2학년) 회장은 “조형물을 보고 저희들도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친구들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박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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