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고성·욕설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가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을 맹성토했다.
97세대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나를 채용한 것을 비판하는 것은 연좌제라니, 안정권 씨의 컨텐츠를 조금이라도 찾아보라\"며 \"누나 안모씨가 안정권과 함께 출연하거나 아예 방송을 대신 진행한 적도 있는데, 이 사람이 무관하냐\"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대통령실의 이러한 보수 유튜버 친족 채용은 5·18 폄훼 연장전\"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광주시민이라 부르짖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사가 기억난다. 이런 사람의 채용은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사는 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부르짖었던 모든 것이 가식과 위선이었다는 뜻\"이라고 힐난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저와 동료 의원들이 양산경찰서에 방문했을 때, 서장은 평산마을 앞 혐오시위대에 대한 집시법 대응이 미흡함을 인정했었다\"며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이것인가\"라고 분개했다.
윤 의원은 \"급속히 경직된 이 정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그의 존재가 일선 경찰 입장에서 어떤 사인으로 받아들여지겠느냐\"며 \"윤 대통령이 전 대통령 사저 앞 혐오 시위를 방관하는 것을 넘어, 독려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의원 최측근인 박찬대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해당 유튜버가 대통령실의 \'홍보\'를 담당하는 행정요원의 친동생인 것이 과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냐\"며 \"정말 윤석열 정부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해치는 시위마저 방조하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연좌제가 없기 때문에 누나는 동생은 별도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어쩐지 국민은 참 끼리끼리 해먹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 거냐. 그것 때문에 지금 윤석열 대통령님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시위를 벌여온 상 플랫폼 업체인 \'벨라도\'의 안정권씨 친누나 안모씨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안씨는 \'벨라도\'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선캠프에 합류해 유튜브 영상 편집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씨는 대통령실에 사표를 제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