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호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강 의원은 지난 15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오월어머니집 관장, 강기정 광주시장과 잇따라 면담하고 광주시당 방문 일정 등도 소화했다.
우선 5·18묘지에서는 통합에 기반한 당 개혁과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오월영령들에게 헌화·분향한 뒤 \"오월정신을 받들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내 혁신의 주제로 \"통합\"을 거듭 제시했다. 강 의원은 \"보수 색채의 당은 늘 남과 북을 가르거나 동과 서를 나누는 등의 성공 방정식을 이용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는 남녀와 세대를 갈랐다\"며 \"반면, 진보 색채의 당에도 성공방정식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화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서통합 등이 그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하는 민주당은 남녀와 세대의 통합을 일궈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을 재구성할 수 있는 핵심 주제\"라며 \"지난 5년 간 국민의힘은 보수를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또한 얼굴을 바꾸고 재구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자신이 유일한 비수도권 출신 당대표 후보인 점을 들며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뿌리깊은 불평등은 지역불균형 발전에서 비롯됐다. 특히 현 정권의 공약 가운데는 지역균형 발전을 내세운 것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정책 구상을 염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묘역을 떠나기 전 김형영 열사의 묘를 찾기도 했다. 김 열사는 1980년 5월 조선대 인근에서 공수부대 8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정신적 후유증을 앓다가 8년 투병 끝에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한 5·18 기념식 추모공연에서 그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강 의원은 김 열사의 여동생이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인 김형미 여사와 면담을 가졌다. 오월어머니집은 80년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식이나 형제자매, 남편 등을 잃거나 다친 가족을 둔 어머니와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다.
이어 강 의원은 광주시청에서 강기정 시장과 면담하고, 광주시당을 방문할 자리에서 \"당내 노선 투쟁, 계파 투쟁에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광주에서 \'미워도 민주당\'이 아닌 \'역시 우리가 만든 민주당\' 이라는 자긍심을 드릴 수 있도록 민주당을 완전히 바꾸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 7월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