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여름 휴가철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혈액 수급 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 광주 북구 공직자들이 헌혈에 앞장섰다.
광주 북구 공직자들은 5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구 청사 광장에 세워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의 이동식 헌혈버스에서 생명 나눔에 동참했다.
오전 10시 헌혈 시작을 알리는 안내가 각 부서에 전달되자 헌혈버스로 공직자들이 모여들었다.
공직자들은 한 명씩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간호사가 건네준 태블릿 PC에 전날 과음 여부, 해외여행 이력 등을 썼다.
차례를 기다리던 한 직원은 \"예전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서 못했었는데 지금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문진을 마친 공직자들은 순서대로 침상에 누워 팔을 내밀었다. \"조금 따끔해요\"라는 간호사의 말과 함께 채혈이 시작됐다. 이어 안내에 따라 헌혈에 동참한 공직자들은 주삿바늘이 꽂힌 팔의 주먹을 쥐었다 폈다.
정지혜(28) 주무관은 \"지난 5월 헌혈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렇게 직장 앞에 찾아 온 헌혈 버스를 통해 가급적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며 \"항상 뿌듯한 마음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매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헌혈에 빠짐없이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연희(55) 건강증진과장도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내 피가 다른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였으면 한다. 틈틈이 헌혈하고 있다\"며 \"방학 등 영향으로 헌혈자들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헌혈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여름철 혈액 수급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올해 광주·전남의 월별 헌혈자 수는 지난 5월 1만7738명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이다.
6월과 7월 모두 1만5000명 대에 머물면서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올해 초 1만2000~1만3000여 명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전날까지 1939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이날 0시 기준 광주전남 보유 혈액량은 8.1일 분으로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른 적정량 5일분을 웃돌고 있다\"며 \"이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지난 5월부터 단체 헌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재유행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헌혈자가 줄고 있다. 때문에 혈액 부유량이 언제든 크게 줄 수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