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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1000원 백반' 다시 해가 뜨네
  • 호남매일
  • 등록 2022-08-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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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주인 김윤경씨, 최근 다쳐 입원…문 닫을 위기 주변 상인 식당 문 열고 닫고 음식 날라…십시일반 김씨 고교 동문 하루 3시간 설거지 자원봉사 후원금 3일만에 200여만원…"다시 주위 보…

29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시장 해뜨는식당에서 인근 상인 김성주(66)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2.08.29



1000원 짜리 백반을 팔며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끼니를 책임 진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해뜨는 식당\'이 최근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주변 상인과 고교 동문 등이 \'십시일반\' 돕고자 나섰다.


29일 대인시장 상인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해뜨는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김윤경(50)씨가 크게 다쳐 당분간 가게 문을 열 수 없게 됐다.


고(故) 김선자씨가 지난 2010년 개업한 해뜨는 식당은 밥과 3찬, 따뜻한 국으로 구성된 식사를 단돈 1000원에 판매,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형편이 안 돼도 미안한 마음 없이 식사를 하라는 뜻에서 백반 가격을 1000원으로 정했다.


2015년부터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뜻을 이어 받아 딸 김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이후 식당은 기업 후원 등을 통해 그럭저럭 꾸려왔지만, 최근 딸 김씨가 다치면서 폐업 위기가 찾아왔다.


이 같은 소식에 식당 운영을 이어가기 위한 온정이 모였다.


평소에도 김씨를 곧잘 돕던 인근 홍어 판매상 김성주(66)씨가 가장 먼저 팔소매를 걷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이모부\'라고 불리우는 그는 최근에는 직접 가게 문을 여닫고 음식을 나르고 있다.


그는 \"어머니 때부터 어렵사리 식당을 이어온 뜻에 감복해 돕게 됐다\"라며 \"하루빨리 완쾌해 예전처럼 밝게 이웃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업주 김씨의 고등학교 동문들도 손을 보탰다. 대광여고 총동문회는 이날부터 2명씩 짝을 지어 가게 문을 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설거지 자원 봉사에 나섰다.


지난 26일부터는 가게 운영에 보탤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후원금은 2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씨가 퇴원할 때까지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가게를 열 방침이다.


자원 봉사에 나선 박송희(47·여) 대광여고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선배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했다.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선배가 베푼 따뜻한 마음을 저희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인 김씨는 \"부상 소식에 내 일처럼 도와준 상인들과 동문회, 많은 자원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다. 이번에도 폐업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해뜨는 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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