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식품·유통업계가 최근 부담이 커진 먹거리 물가를 낮추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여름 휴가철인 7~8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라면과 음료, 빵 등을 최대 50%가량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식품·유통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물가안정을 위한 여름 휴가철 가공식품 할인 행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7~8월에 중점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7월에는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함께 참여해 라면,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과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에 소비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김치도 주요 업체들이 온라인몰, 홈쇼핑, 오프라인 등 다방면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심의 경우 대형마트 등에서 라면을 16~43% 할인 판매하고, 편의점에서 2+1 행사를 진행한다.
오뚜기는 라면을 대형마트에서 10~20% 할인해 판매하고, 편의점에서 1+1·2+1·3+1 등 추가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팔도는 대형마트에서는 10~20%, 편의점에서 20~50% 할인을 실시한다.
삼양식품도 대형마트에서 최대 50% 할인을 진행한다.
SPC는 오는 17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식빵, 호떡, 샌드위치 등을 10~50% 할인하고, 편의점에서는 7월 중 2+1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커피 업계에서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대형마트에서 각각 5~40%, 10% 할인해 판매한다. 동서식품은 편의점에서 추가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형마트에서 캔 커피, 탄산음료를 대상으로 추가 증정 행사를 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와 해태HTB는 대형마트에서 20~50% 할인, 편의점에서는 추가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김치는 CJ제일제당이 자체 온라인몰, 대형마트 등에서 추가 증정, 10~30% 할인 행사를, 대상(종가)은 30∼35%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김치협회 회원사 공동브랜드 사계담도 10% 할인을 제공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농협하나로마트 등 유통업계도 7~8월 여름 식품 및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8월 이후에도 가공식품 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수출 등 해외 진출, 식품 원료수급 등에 있어 애로·건의 사항을 설명했으며, 과제개선을 위해 향후 정부와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2025년 6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같은 달 대비 4.6% 상승했다. 초콜릿, 김치, 커피 등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에너지비용 상승 등이 식품기업의 원가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분석되며, 코코아·커피 등의 국제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이 안정세를 보이며 기업의 원가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간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커피, 코코아 등 21개 수입 원재료에 할당관세 적용, 커피·코코아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업계에 원료구매 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