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사고 현장을 직접 찾으며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국조특위는 2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내 회의실에서 사고 개요와 그간의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국조특위 위원과 보좌진, 유가족과 법률지원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위 위원들은 사고 상황실과 관제실을 차례로 둘러보며 사고 발생 경위와 관제 시스템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오후에는 인근 조류 충돌 예방 활동 현장과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 공항소방대 뒤편에 있는 잔해와 유류품 보관 장소를 차례로 살펴봤다.
유가족들은 조류 충돌 예방 활동 현장에서 "왜 이제서야 인력을 늘렸느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처참하게 부서진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 앞에서도 "어제까지 남아 있던 유류품이 유족들과 상의 없이 누군가 치워버렸다"며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에게 따졌다.
유가족들은 이어 잔해와 유류품 현황을 설명하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국조특위 간담회에서 "수사 의지가 없다"며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요구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주요 증거물들을 직접 꺼내 보이면서 항철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적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의 이 자리는 지난 1년간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고 왜곡과 은폐를 멈추는 진상 규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법과 경찰, 항철위에서 부재했던 책임을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바로잡아달라"고 말했다.
이양수 국조특위 위원장은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현장 조사를 시작으로 오는 22일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고, 27일 결과 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