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시가 근현대 목포의 역사와 시민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향토유산 4건을 신규 지정하며 지역 정체성 강화에 나섰다.
목포시는 지난 9일 근대 주거와 교육, 도시기반시설의 변천을 보여주는 향토유산 4건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유산은 ▲목포 금화동 3-8번지 가옥 ▲목포 정명여학교 구 선교사 사택 2동 ▲목포 북교동 143-2번지 가옥 ▲연산배수지 등으로, 근현대 목포의 다양한 생활사와 도시 발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다.
금화동 3-8번지 가옥은 1936년경 건립된 근대 주택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식 주택 양식에 서양식 응접실이 결합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일부 증축으로 변형이 있었으나, 해방 이후 일본식 가옥 구조에 우리나라 바닥 난방 설비가 접목된 사례로 근대 주거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정명여학교 구 선교사 사택 2동은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여학교인 정명여학교 부지 내에 조성된 선교사 주거 공간이다. 일부 구조 변경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재와 창틀 등은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1983년 내부 수리 과정에서 1919년 당시 독립운동 관련 자료가 발견돼 역사적 의미가 더욱 부각됐다. 이 가운데 1동은 이미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북교동 143-2번지 가옥은 1920년에 건립된 약 100년 역사의 서민 한옥으로, 근대기 목포 시민들의 일상적인 주거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내부는 일부 개보수가 이뤄졌지만 기본적인 목구조와 공간 구성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으며, 석가래와 상량문 등은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연산배수지는 1937년경 조성된 상수도 시설로, 고지대에 위치한 조선인 마을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간접 배수시설이다. 현재 목포 지역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상수도 배수지로, 목포 상수도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산업유산으로서 높은 보존 가치를 지닌다.
목포시 관계자는 “이번 향토유산 지정은 근현대 목포의 다양한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향토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